책 컨티뉴어스를 읽고

 

모방을 통한 진정한 배움의 길: '컨티뉴어스'가 전하는 메시지

 

 

윤소정의 '컨티뉴어스'는 모방의 본질적 의미와 그것이 우리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는 작품입니다. 저자는 한자어 '방향(方向)'의 어원을 통해 모방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며, 현대 사회에서 잊혀진 진정한 배움의 방식을 되짚어봅니다.

먼저, 저자는 '방(方)'이라는 글자의 기원이 '소가 생기를 끄는 형상'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는 모방이란 단순히 겉모습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이끌려 그 방향을 따라가는 과정임을 암시합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동양의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서 모방을 창의성의 원천으로 보았다는 것입니다.

동양의 전통적인 예술 교육에서는 스승의 작품을 모방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때의 모방은 단순한 복제가 아닌, '정신을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따라 그리고 쓰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현대의 표면적인 모방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차원의 학습 방식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 사회의 학습 방식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우리는 종종 빠른 결과와 효율성만을 추구하며, 겉모습만을 모방하는 데 그치곤 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진정한 모방이란 대상의 정신을 이해하고 본받는 것임을 강조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저자가 이러한 모방의 원리를 인간관계에도 적용한다는 점입니다. "너를 너무 사랑하면서 함께 같은 팀이 되는 것"이라는 구절은 진정한 모방이 단순한 따라하기가 아닌, 깊은 이해와 사랑에 기반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성장을 위한 치열한 노력이 오히려 관계를 소홀히 하는 결과를 낳았음을 고백합니다. 이는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딜레마를 반영합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이 때로는 우리를 진정한 관계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모방에 대한 새로운 시각은 현대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멘토링, 예술 교육, 인간관계 등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서 이러한 깊이 있는 모방의 원리가 필요합니다. 겉모습만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정신과 가치를 이해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진정한 성장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컨티뉴어스'는 모방의 진정한 의미를 재발견하게 해주는 귀중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교육 방법론을 넘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정신을 본받고자 하는 노력이야말로, 우리가 잃어버린 진정한 배움의 방식이자 성장의 길임을 이 책은 일깨워줍니다.